라텍스를 좋아하세요 > 사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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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위해서 매트는 단단해야 한다죠.
단단하지만 딱딱하지 않은 매트가 있어요.
외로운 날엔 살을 만진다는 시구처럼, 몸을 부드럽게 만져줘서 마음까지 따뜻하게 하는 매트예요.

오월의 신부였던 저는 이제 결혼생활이 한 달된 초짜 유부녀예요.
제 신랑은 저를 반쪽이라고 부르는데, 몸무게로 따지면 제가 진짜 반쪽이거든요. 신랑은 100이 넘는 거구예요.
저희 시부모님도 비슷한 상황이고요ㅎ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가 매트에 아주 신경을 많이 쓰시더라고요~ 잠잘 때 조금만 뒤척여도 금방 깰 수 있으니 옆 사람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요.
시어머니께서 당신 언니네 집의 라텍스에 누우신 뒤로 자꾸 저희에게 라텍스를 사라고 노래를 부르셨는데, 저희 부모님이 라텍스 속아서 산 적이 있어서 저는 라텍스에 대한 거부감이 컸어요. 처음엔 정말 폭신하니 좋았는데 한 달 뒤에 다 꺼지고 매트 잘라보니 알 수 없는 것들이 끔찍하게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널리 알려진 곳에서 하려고 누구나 알고 있는, 침대를 과학이라고 주입하는 곳으로 사러 갔어요. 200-300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투매트리스가 단단하니 좋을 것 같아서 누웠는데 묘하게 몸을 튕겨내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의외로 너무나 불편했어요. 그래서 마지못해 찾아간 곳이 라텍스 파는 곳이에요.
출퇴근할 때마다 지나다니는 길목에 있는데도 관심이 없어서 있는 줄도 몰랐는데, 검색해보고 바로 옆동네에 있어서 참 반갑더라고요. 있어야 할 곳에 있는 느낌이라서^^ 역시 살기 좋은 도시 순천~* 또 속을까 싶어 인터넷으로 열심히 검색했더니 그곳이 소비자고발에서 가장 우수한 진짜 라텍스로 소개되었다고 하더라고요. 판XX라고ㅎㅎ
누웠는데!!!
정말 포근하더라고요. 이건 몸을 튕겨내는 게 아니라 부드럽고 깊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안아주는 느낌이라 완전 반해버렸어요. 30퍼센트 할인 받아서 120만원 대에 살 수 있었어요. 게다가 10퍼센트 사은품까지 받을 수 있어서 오가닉 코튼 소재 요때기도 받았어요~ 정말 부드러워요ㅎㅎ 저는 허리디스크가 있고 신랑은 무게 있는 남자라 15센티 90T로 했어요~ 독일산으로요~ 하나의 매장이지만 다양한 나라의 제품들이 있어서 비교 체험이 가능해서 좋았어요^^
지금 산 지 두 달되어가는데요, 2주 정도는 고무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시어머니가 편백나무를 구슬처럼 만든 방향제 갖다주셔도 고무 냄새가 나서 좀 그랬는데 일정 시간이 지나니 지금은 냄새도 다 빠졌어요. 신랑이 자꾸 뒤척이고 저도 예민해서 잘 뒤척이는데 정말로 기척이 안 느껴져요. 결혼 앞둔 친구들에게 소개하다가 수면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 모두 숙면을 취하면 좋을 것 같아서 자랑 겸 홍보로 올립니다~
참, 대신 침대틀은 따로 했어요. 여기저기 가구백화점 다니면서 60만원 대 저렴하고 단단한 걸 찾았어요. 3층까지 올라가서요. 엄청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발품 판 효과가 있네요.

시부모님께 감사 드려서 라텍스 해드리려고 했더니, 저희 사고 나서 바로 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도 라텍스에 누워서 편하게 끄적입니다~